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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썰

대학교 집합사건 사이다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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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오유에 대학교 집합사건에 대해서 많은 자료가 올라와서 

갑자기 2006년도와 2009년도에 있었던 일이 생각나서 저도 썰을 하나 풀어보려고 합니다.

모든 직장인들이 마찬가지로 통장잔고가 얼마엄씀으로 음슴체를 씀.

 

본인은 06학번 지방의 모대학을 나왔음.

어렸을적부터 동네에서 형들에게 뒤지게 맞고다니는 걸로 유명했기에 형, 선배들만큼 무서운게 없었음.

그래서 입학하자마자 선배들의 호구1번인 과대가 됨.

 

뭐…과대생활은 해본분들은 다들 알다시피 헬오브헬이었음. 

게다가 내가 다니는과는 전체학생수가 100명이 조금넘는 (절대 한학년이 아님 전체학생임)과로

선후배간의 끈끈한정(이라고 쓰고 못배워쳐먹은 군대문화라고 읽는다)이 넘치는 과였음.

 

과대생활은 매우 즐거웠음. 돈겆기. 아쉬운소리하기. 집합명령전달하기. 

동기한테도 욕먹고 선배한테도 욕먹는 매우 즐거운 생활이었음.

 

그런다고 내가 과생활을 열심히 안한것도 아니고

내가 계속 잘하다보믄 뭐 친한사람도 생기고 그러것지 하고 열심히 했음

(나중에 고학번이 되어서는 사비로 페인트사서 동기들하고 과방 페인트칠도하고…애들 위해서 열심히 했음)

 

지랄맞은 모임도 너무 많고, 거기서 후배들은 그냥 핵심부름꾼일 뿐이었음. 

정말 자기들 놀때 편하기 위해 후배들을 하인으로 부릴뿐이었음.

 

 제일 이해가 안가는건 축구모임.

어자피 1학년은 가봤자 20명남자중에 한두명만 경기를 뛰고 나머지는 다 응원…

도데체 누굴 응원해야하며 13부리그 후보선수 실력도 안되는 그들의 축구를 뭔 재미로 봐야하는지도 이해가 안갔음. 

 

게다가 왜 축구가 끝나고 자기들은 다 집에그냥가고 애들은 먼지 다 뒤집어쓰고 

그대로 학교로 물건정리하러 가야하는지도 모르겠음.

 

어쨋든 그런 상황이 쌓이고 쌓이다 보니, 점점 똘끼가 고개를 쳐들기 시작했음.

한학기를 보내고 대망의 2학기! 또 우리과는 축구모임을 갖는다고 했음.

 

하지만 나는 가서 그들의 물셔틀을 하기 싫었고, 심판을 봐주기 싫었으며, 짐꾼이 되고 싶지 않았음.

어쨌든, 선배들은 또 1학년들은 모두나와서 응원을 하라고함.

 

 중간고사가 2주밖에 남지않은 시점에서 동기들은 불만이 매우 많았음. 

어쨋든 난 동기들한테 어디서 축구를 몇시부터하니 응원부탁함.

다들 많은 참여부탁해.  라고 문자를 돌렸음.

 

동기는 44명이었고 참고로 문자시절에는 한번에 문자를 20통밖에 보낼수없어서 

세번이나 같은 문자를 날려야하고 44명으로부터 별의별 얘기 질문이 날라왔음.

 

동기사랑을 실천하는 나는 어찌됐든 동기들에게 친절히 문자를 보내고 답장을하고 시험공부를 함.

계속함.

저녁늦게까지함.

 

그리고 전화기에 선배들 전화가 불이남. 공부하는데 방해돼서 전화기끔.

당연히 아시겠지만, 난 그 모임에 참여안했음. 갈이유도 갈마음도 없었기 때문임.

 

그렇게 공부를 하고 밤이 더 깊었을 무렵 전화기를 켰더니, 문자가 엄청난 협박조로 와있었음.

개념을 상실했냐? 왜 말도 없이 안나오냐? 바로 전화해라. 

안그럼 뒈X다. 등등… 무서웠음. 사실; 안무서웠음. 

 

이미 내 똘끼는 폭발한 뒤였기 때문임. 뭐 여유롭게 전화길 들고 통화버튼을 눌렀음

액정에는 “??학번미친개”라는 네임이 뜨고 곧 연결이 됐음.

 

나: 전화하라고해서 전화했어요. 왜요?

 

선배: 왜요?지금 그소리가 나오냐? 왜요? 하아…

 

나: 전화하시란 분이 용건을 까먹으신거 같아 끊겠습니다.

 

뜍..

그리고 다시 책을 펼치려는 순간. 벨이 울림.

 

나: 여보세요?

 

선배: 누가끊으래?

 

나: 제 손목아지가요.

 

선배: 장난하냐?

 

나: 아뇨? 왜 전화하셨어요.

 

선배: 지금 그걸 몰라서묻냐?

 

나: 네.

 

선배: ㅋㅋㅋ아놬ㅋㅋ어이없네…

 

나: 용건없으시면 끊습니다.

 

선배: 시x. 개xx가 개념이없나.

 

나: 있으니까 욕그만하시고 왜 전화했어요. 시간없어요.

 

선배: 너 오늘 왜 안나왔냐?

 

나: 공부하느라요.

 

선배: 헣ㅎㅎㅎㅎ미친새끼가 오늘 과모임 있는거 몰랐어?

 

나: 오늘 아침에 알았네요.

 

선배: 그걸 아는새끼가, 다른놈도 아니고 과대가 안와?

 

나: 오늘아침에 알았고 오늘 제가 꼭해야할 일정이 있어서 못갔습니다.

 

선배: 꼭 해야할일정이 있으면 말하고 빠지라고했지?

 

나: 그걸 제가 깜빡했네요. 실수할수도 있져

 

선배: 아까부터 말대꾸 존 나 잘한다? 그 일정이 뭐였는데

 

나: 공부요.

 

선배: …공부를 꼭 오늘해야하는 일정이냐? 아…c발 말장난하는 거도 아니고 너 당장 튀어나와!

 

나: 안돼요. 아직 공부해야할거 많이 남았어요.

 

뭐 이런식으로 계속 선배는 욕하고 나는 모든 대답을 “기승전공부”로 하고있었음. 

열이 뻗치긴했을꺼임.

 

하지만 당시의 나는 정말 1년간 쌓인 스트레스로 정신이 반쯤 나가있었음. 결국 대화는

 

나: 앙대여. 저 이번에 장학금받아야해여.

 

선배: 장학금 못받기만 해봐라 아주 죽여버릴테니까.

 

라는 뒷부분만 보면 츤츤대는 선배와 열공하는 후배의 대화로 끝났음. 

 

솔직히 거의 10년도지난일이라 잘기억이 안나긴함.

어쨋든 대화의 내용은 거의 비슷하긴했음.

 

나는 하지만 이정도 한거 가지고는 똘끼가 멈추질 않았음.

다음날 오전이 밝자마자 학생회관으로 달려감.

 

그리고 자동발급기에 빛나는 500원을 넣고 서류 하나를 뗏음.

이름하야. 장.학.증.서!

 

저번 학기 장학증서냐구여? 아니여. 4년 신입학장학증서임. 

입학할때부터 성적이 B0만 나오면 전액장학금을 주는

말하자면 우리학교의 학비하이패스같은 증서를 나는 가지고 있었음.

 

그걸 뽑고 거기에 매직으로 “선배, 죄송해여. 제가 죽을일은 없겠네여.”라고 쓴뒤.

우리과 과방으로 들어감.

 

그런 일을 저질러놓고 과방에 들어가다니…

선배들이 나를 끌고가서 죽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때리면 경찰에 신고하지뭐!헤헿 이라는 자기최면덕에 과방 문을 열수 있었던것같음.

 

어쨋든 “미친개” 선배는 다행히도 과방에 있었고..

나는 미틴개님에게 나의 편지를 전해줄수 있었음.

 

예상대로 미친개님은 미쳐발광했고…

나는 왠지 그 순간부터 너무 기쁜 웃음이하 우헤헿헿하고 웃으며

 미친놈처럼 기숙사로 돌아왔다는 이야기.

 

생각보다 썰 푸는게 폰으로 하니까 시간이 오래걸리네요. 

06년도에 있었던 과생활 사이다썰은 솔직히 정확한 정황이 기억이 안나기도 하고 살짝 끼워맞춘 부분도 있긴함. 

 

어쨋든 09년도에 있었던일는 지금도 매우 그림처럼 잘기억하고 있으니, 내일 풀어보겠음. 

개인적으로 09년도 썰이 나에겐 조금더 사이다였음.

06년 썰은 그냥… 09년썰의 배경설명을 위해 푼썰인데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걸렸네여. 

내일 09년썰 들고 찾아뵙겠습니다. 안뇽!!!히계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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