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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썰

남편이 바람을 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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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가 임신중이라 민감하게 생각하는거 일수도 있는데..
다른사람의 의견도 들어보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남겨요.

 

결혼한지 3년되었구요 임신 6개월째 입니다.
저희 시댁 어머님 아버님 다 좋으신 분들이구요
시댁,친정,저희집 모두 가깝고, 모난성격 가지신분 없어서 

별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시어머님이랑 울엄마랑 같이 운동도 하는 사이니 뭐.. 말 다했죠

 

남편과는 2년 연애후 결혼을 했구요..
남편 저한테 너무 잘합니다.
저는 지금 아가때문에 일을 쉬고있고
남편은 회사원이구요. 야근,회식 잦은 편두 아니고
7시퇴근이면 집에 7시30분까지는 꼭 오는편이구요
제가 임신하고 나서부터는 귀가시간을 더 칼같이 지키네요
그리고 일요일 마다 조기축구회에 나가고 이거도 뭐..
아침 8시에서 9시쯤 나가서 점심먹은 후 늦어도 2시쯤 들어오는편..

연애할때도 운동 좋아했고..그러네요

 

퇴근후 집에와도 집안일 잘 돕구요.
빨래널기를 그렇게 싫어해요 그거말고는 다 해요
아가 생기고 나서는 들어오면 제 배에 뽀뽀..
임신 3주만에 알았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하는건
배에 뽀뽀하기..동화책 읽어주기 자기전에 아가랑 얘기나누고 뭐..
다정하죠..그래서 더 문제입니다

일하면서도 오전,오후,퇴근전 꼭 3번은 전화통화 하구요..
전화통화시에도..
'베비 바꿔조~~~전화기 배에 잠깐만 대봐..아 전자파때문에 안좋은가?하지마하지마!'
베비는 태명 ㅎㅎ

 

제가 의심아닌?의심을 하게된 계기는 바로 축구회에요.
축구회에 남편 대학동기도 있는데 (그 동기 와이프가 저랑 친구라 자주보는편)
원래 의심은 안했어요.

몇달전..아침에 부슬비?가 오는데도 축구회를 한데요.
비 맞으면서 한다하길래 그러냐구..알았다구했고,(비가 맞을수 있을 정도로 옴)

나가는데 우산을 안가지고 나가더라구요
앗 우산 하며 따라 나갔더니 벌써 엘리베이터를 타고 나갔길래
따라 내려갔습니다.

 

주차장까지 내려가서 번뜩 드는 생각이
아..차에 우산있을텐데 싶었지만 뭐 내려온김에 주자고
이리저리 둘러보니 트렁크에서 뭘 꺼내고 있더라구요
자기야 할려던 순간..자세히 보니 옷을 갈아 입더라구요
뭔 주차장에서 축구유니폼을 입는가 싶어서 (거리가 꽤 됐어요 남편뒷쪽에 제가 있었음)
보니깐..저도 못본 옷..카라티 같은걸 입고 있는거에요
뭐지 왜저러지 싶었는데 그냥 집으로 조용히 올라왔지요..

 

그래서 그 조기축구회 동기 와이프한테 전화를 했어요
잘지내냐구 조만간 밥먹자구..뭐하냐구 그러닌깐
남편이랑 친정 가는 길이라네요
남편 축구회안갔어?하닌깐 오늘 비와서 안한다던데?..
흠....제남편은 그럼 어딜간걸까..
전화를 했는데 안받더라구요.
그리곤 평소보다 늦은 저녁때 쯤 집에와서는
또 베비랑 놀구..뭐 내가 민감한건가..사생활을 꼬치꼬치 캐는거 같아 그냥 아무말 안하구 지냈구요

서로 핸드폰도 안보는 편인데 그날 핸드폰을 보니 뭐..
아무것도 없더라구요

 

그러고 또 평소처럼 지냈죠. 항상 제시간에 퇴근하고..
그런데 일요일 조기축구회때마다 느낌이 싸~한거에요
일요일 마다 바람을 피시나..ㅎㅎ하며 장난처럼 생각했는데
예전에 도시락싸서 축구하는거 구경도 하러 가고 그런게 생각나서
토요일날 저녁에 날씨두 좋은데 도시락싸서 갈께~ 친구랑 같이가구
나 바람두 쐬구 좋잖아 하닌깐 말리더라구요
원래같으면 좋다고 할 사람이...음

안되겠다 싶어, 다음날 남편이 축구회간다고 준비할때
(이것도 이상했음. 원래 세수?정도하고 나가는데 샤워를함..)
콜 택시를 불렀어요. 남편차,제차 있는데 제가 임신중이라..운전이 어려워서
남편나가자마자 후다닥 나와서 택시를 타구 따라갔네요 ㅎㅎ

드라마볼때의 그런 긴장감보다는 아니였음좋겠다..

그리고 의심을 하는 제가 참...못나 보이기도 하고 그랬네요.


원래 알던 풋살장?같은곳 이라해야되나 그곳 방향으로 안가고
번화가 쪽으로 가더라구요..
저랑 자주가던 까페에 쏙 들어가는 남편
ㅎㅎㅎ까페가 통 유리라 내려서 확실하게 볼순 없었지만
그래도 일단 내려 숨어서 봤습니다
왠 여자랑 있더라구요..웃으면서 ㅎㅎㅎㅎ

전화를 걸었더니 밖으로 나와 받을려고 하는거 같아서
상가쪽에 숨어서 도착했어?하닌깐
도착했어 축구할려구해지금~ 베비랑 놀구있어 빨리갈께 쪽쪽쪽 뽀뽀를합니당..
아....직장동료나 뭐..친구일수도 있겠다고 생각이 들무렵
까페에서 아침부터 손을 꼬옥~잡네용 ㅎㅎ
ㅎㅎㅎㅎㅎㅎㅎㅎㅎ아..일단 집에 와서 기다렸어요
밥도 안넘어가고..시간이 한참 지나서

베비 걱정에
미숫가루를 우유에 태워서 먹구 나서 설거지를 하려닌깐
남편이 들어오더라구요
지금뭐해 왜 설거지해!!!이런건 나시키라구~ 가서 베비랑 티비보고있어!
하더니 설거지를 하며

심심했지? 오늘 축구를 하는데 태식이가 넘어졌는데 웃겼다는둥..

끝나고 간 갈비집이 맛있던데 나중에 꼭 가자는둥..

지어낸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는데..

눈물이 나더라구요
저렇게 다정한 사람이고..뭐지 왜 나 몰래 만나는거지..
모른척 해야하나..말아야 하나..
그날 또 폰을보니 아무것두 없더라구요..
통신사가서 통화목록때보고, 그여자랑 연락을하고, 결혼을 파토내기엔
너무 큰 행복을 누리고 있잖아요..

 

시어머님이 현명하시고, 생각이 좀 트이신 분이라
평일날 저희집에 놀러오셨길래 같이 밥먹고..커피마시고
(연애때부터 어머니 봐와서 편하게 지내요. 편한얘기두하구..)
마침 tv에서 사랑과전쟁 재방송?아주 옛날꺼..하더라구요
어머님~아범이 저렇게 바람피면 어떡하죠 저 슬플꺼 같아요
이렇게 장난삼아 얘기하니
그럼 내가 아범을 잘못키운거라고..너놔두고 저런짓하면
내 자식 아니다 난 너랑 베비랑 살꺼다 라고 하시데요 ㅎㅎ
(딴 얘긴데 이건, 어머님이 베비라고 할때 너무 웃겨요...베이비 거든요 ㅎㅎ)
하여튼 그러시는데
약간 눈치를 채신건지 모르겠는데
왜?아범이 바람피는거 같아? 하시더라구요
아니요~ 그럼 저한테 먼저 혼나죠 하닌깐
그런일 있음 친구나 친정쪽에 얘기하면 남편이 잘못한일인데
너한테 흠이 될수도 있으니 편하지 않더라도 나한테 얘기를 해라..하시더라구요

음......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람이 확실하든, 그여자랑 관계가 깊든 아니든
저는 이혼은 생각하지 않고 있어요.
현명하게 대처하고 싶고,
남편과 시댁 저한테 너무 잘하닌깐..


또 일요일이 다가오네요..
제가 보기엔 일요일만 만나는거 같은데.....흠
조언 부탁드리구요 두서없는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

 

 

음..많은 분들이 좋은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글을 너무 담담하게 썼다는둥, 글에 ㅎㅎㅎ가 있어서
진심같지 않다는 댓글을 보고는 너무 마음이 안좋았어요
저는 힘든일이고.. 그래서 힘들게 쓴건데^^;
제가 심하게 긍정적인 편이기도 하고, 임신중이라 최대한
좋은쪽으로 생각을 하려고 했던 것이 그렇게 비춰보일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글을 금요일 썼고 오늘이 12시가 넘었으니 월요일이네요

음 오늘 일요일은 축구회가 있는 날
간만에 주말에 아침부터 날씨도 좋았는데 마음은 편치 않았어요
여러분들의 댓글을 읽고, 제가 너무 남편을 믿고 있는거라 저도 생각해서
저번과 같이 콜택시를 불러 놓고 늦잠 자는 척을 했어요
남편이 나가는 소리를 듣고 택시를 탔고,
또 옷을 갈아입는지 뭔지..먼저 가버렸는지 차가 안보이더라구요
아 어쩌지..하고있고 택시 아저씨깨선 재촉하시고
그러는 도중 남편차가 나오더라구요
저 차좀 따라가 주세요 하는데 택시아저씨가 참..불쌍하게 쳐다보더군요

그 후, 번화가에 2층에있는 까페로 가더라구요
거기도 몇 번 가본곳이라 저도 아는장소 이기도 하고..
이혼과 관계없이 증거를 남기라는 분들이 많아
디카를 들고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2층에 네일샵과 스크린골프? 등 가게가 있고
그래서 가게 밖에서 서성이는 모습이 어색해 보이진 않았던것 같아요.

다행이 까페문은 유리였구요..

창가 자리에 앉아있고 (제 남편이 저를 등지고 있는 자리)
여자의 얼굴이 보이고.. 사진을 몇장 찍엇네요.
근데 그 건물이 그 층만 그런진 모르겠는데

화장실이 건물 화장실을 쓰게 되 있더라구요
그러닌깐 화장실을 가려면 까페문밖으로 나와야 하는 상황
여자분이 가방을 들고 일어서려고 하길래
후다닥 여자화장실로 뛰어와 숨었어요; 저도모르게
화장실에 와서 전화통화를 하더라구요
친구인거 같고 뭐..거의 대답만 하고..미혼인지 기혼인지 알수도 없구..

문득 드는 생각이 저 여자는 날 모를껀데..하는 생각에
화장실 물을 내리고, 문을 열고 나갔어요
얼굴을 보고싶어서..
화장을 고치고 있더라구요..화가 끝까지 치밀어 올랐는데 꾹 참고
옆에서 손을 씻으며 얼굴을 살폈어요..옷차림도
제가 임신을 한 자격지심인지..ㅎㅎ참 몸매도 좋은것 같구
얼굴도 예쁘장 했어요..당연히 저보다 어린거 같았구요
말을 걸어 볼려다가..아 아니다 싶어
집으로 돌아왔어요..

돌아오는 발걸음이 얼마나 무겁던지
베비 때문에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눈물이 나오더라구요
눈물도 꾸욱..참고 티비를 봐도, 책을봐도 그 여자와 남편만 떠오르고
그러고 3시쯤 남편이 왔습니다.
사랑스럽던 남편의 손길도 베비 이야기도 다 듣기싫고 말도 하기 싫고..
남편이 왜그러냐고 집에 혼자 있어서 심심했냐구 삐졋냐구 애교부리는데
너무 짜증이 확 나서
동갑내기 부부지만 너,야, 이런 호칭은 쓰지 않거든요
근데 제가 야 너 요즘 누구 만나? 이러니
얼음이 되더군요 제가 전혀 모를줄 알았나봐요.
기억나는대로 대화체로 써드릴께요

저  '말 없는거 보니 맞나보네'
남편  '아니야 무슨 소리야 갑자기'
저  '내가 내 입으로 내가본 것, 아는것 다 얘기 할까 아님 니가 니입으로 얘기해볼래'
남편  '뭐야 왜 생사람 잡으려고 그래 그런걸로'
저  '마지막으로 얘기하는데 내가 다 말할까, 아님 니가 얘기할래'
남편  '그런거 없어 집에서 드라마 너무 많이 보는거 아냐?'

그러길래 제가 디카를 줬어요
얼굴이 사색이 되더군요..


'넌 나한테 거짓말을 하고 여잘 만났고, 그걸 숨기기 위해 또 거짓말을 했고,
나와 우리집, 너희집, 그리고 베비한테 죽을 죄를 진것 같다'

눈에 눈물이 맺히더라구요..지금 울사람이 누군데..참..

제가 한번 마음을 먹거나, 마음이 돌아서면 참 냉정한 편이에요.
그래서 쉽게 안좋은 쪽으로 마음을 먹지 않고
한번의 실수는 용서해주는 편인데
이건 실수가 아닌 것 같고..

나한테 할 말 없냐고 물었어요. 계속 발뺌 할꺼냐고.
그러더니..

'심심해서 만난거야'
....ㅎㅎㅎㅎ참 진짜 헛웃음 밖에 안나오고 지금도..
그 상황에도 저도 모르게 피식 웃었네요

'넌 심심해서 바람피냐? 난 안심심해서 집에서 애신경쓰고
니 바람 신경쓰고 이렇게 있냐?'라고 물으니 말을 않네요


자기도 당황해서 툭 튀어나온 말이라고 생각 해도
너무 저 말은 열받는 거에요..화날 상황 맞죠?

'넌 계속 거짓말을 하고 반성하는 기미도 보이지 않고
내가 그여자가 누군지, 어떻게 만났는지, 몸을 섞었는지
폰번호는 뭔지 알아내서 전화를 해서 만나서 머리채를 잡을 생각도 없을 뿐더러,
유치하게 이딴걸 묻지도 않았고 100% 니 입장의 얘기를 들어 보려고 했는데
얘기가 안 통할 것 같네. 너에게도 나에게도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라고 하고 핸드폰만 들고 집에서 나왔네요..
아 집에서 나오면서 나 없다고 집에 여자는 들이지 마라 내 집이닌깐 하고 문 꽝닫고
나와버렸어요..(집 제가 샀어요;;)
남편보고 내 집이닌깐 나가라고 하고 싶었는데..
제정신이 아니라면 그여자를 만날테지만
제정신이라면 갈곳은 시댁밖에 없으니..휴


저는 지금 친정이구요.. 친정까지 걸어서 10분 걸리는데
허리도 아프고..뒤뚱뒤뚱 걸어서 집에 들어오는데
아빠는 외출중이시고,
6시쯤이라 엄마는 깜짝놀래서 뭐냐고 연락도 없이 싸웠냐고..
이때껏 살면서 이런일 없지 않았냐고
웃으면서 왜?바람이라도 폈대?하는데 눈물이 펑펑..
엄마 가슴은 미어질텐데..감정 조절이 너무 안되더라구요

제 여동생과 엄마한테 대충 이야기는 하고 집에 있어야할것 같아서
얘기를 했더니..여동생이랑 엄마는 완전 성격이 장군 스타일이에요;
지금 잡아 죽이러 간다고 뭐하는 새끼냐고
시댁은 아냐구..하시길래 모른다고 했더니
우리집은 그집아들 때문에 발칵 뒤집어져 있는데 뭐냐고..
다 같이 얘기해보자고 하고 저는 싫다고 실랑이를 벌였네요.

엄마는 이런일은 해결 빨리 하고, 니가 홀몸도 아니고
떨어져서 언제까지 이렇게 지낼 것도 아니고
이혼을 하든, 손이 발되도록 싹싹빌든 해야한다고

결국 남편,시어머니 우리 친정으로 콜을 했네요..
원래 시어머니랑 울 엄만 밖에서 차나 밥은 한끼정도 하는 사인데
제가 전에 한 얘기를 눈치 채셨는지..
약간 상기된 목소리로 30분 내로 집으로 온다고 하셨다고..

 

이렇게 친정으로 다 모였고
신랑,저..아니 모두 다 가시방석이였겠죠..하

시어머니께서 말문을 먼저 트셨어요
'아범이 어떻게 된건지 말해봐'

지가 사람이면 울엄마랑 어머니 계신데 말을 어떻게 하겠어요;
저희 어머니께서

'제 딸이 김서방 바람피는걸 봤다네요'

말 끝나기 무섭게 시어머니가 남편 따귀를 다섯대나 ...
너무 놀래서 다 벙쪄 있는데 어머니께서
'니가 바람핀건 니 탓이다 근데 지금 내가 드는 생각은 뭔지 아냐
니 그 더러운 행동으로 내가 참 사돈앞에 부끄러운것 하나
내가 니 따귀 때린걸로 베비랑 베비엄마 놀랬을까봐 겁나는것.
딱 두가지밖에 생각 안든다 니 놈말은 듣고 싶지도 않다

무릎꿇고 싹싹 빌지 않았으니 니 안사람이 지금 친정에 있는거겠지
니 안사람이 이혼을 하자면 하고 애를 포기하라면 포기하고
위자료를 10억달라해도 빚을 내서 주고 니 알아서 해라
이혼안하고 널 용서해주면, 평생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라
넌 니 애비가 바람이나도 니 애비편 들꺼냐'


대충 이런내용으로 한마디 하시고 남편을 끌고 나가셨어요..

연신 저희어머니께 죄송하다고 인사하시고..

저희 어머니도 마음 많이 불편해 하셨구요..

 

시어머니의 행동이 놀랍기도 했고..고맙기도 했고
뭐 저희 없는 곳에선 남편을 타이르거나, 위로했을 수도 있지만
저 행동 참..저희 앞에서 쉬운건 아니잖아요.

남편이 외동으로 자랐고,
어머니께서 어렵게 남편 가지셨다고 들었거든요

여러 생각도 겹치고..
엄마는 사돈이 저렇게 까지 하고 니가 남편이랑 얘기해 볼 문제라고
암만 그래도 같이 잠을 안자도 같은 집에는 있어라 하는데
지금 집에서 혼자 밥숟가락 들 힘도 없다고
투정 아닌 투정을 부리니..알겠다고 하시더라구요

 

베비 걱정에 넘어 가지도 않는 밥 한숟갈 먹고
아직 잠을 못자고 이러고 있네요.
남편은 아직 연락 한통 없구요..
복잡하겠죠..자기가 잘못했고 자초한 일이닌깐
이것도 너무 긍정적인 생각인가요

남편한테 먼저 연락 하고 싶지는 않아요.
얘기를 좀 해보고 싶은데..저도 복잡하네요
너무 빨리 일을 진행(?)시켜서 남편이 더 압박이 온거일 수도 있고
앞으로 울엄마,동생 볼 생각하면 자기도 많이 불편하겠죠..
근데 자기가 자초한 일이니..하
근데 너무 반성의 기미도 보이지 않고..

고작 들은 한마디는 '심심해서 만난거야'
모르겠네요.

이렇게 안자면 베비도 힘들텐데 도무지 잠이 안오는 새벽이네요.

이제 어떡해야 하죠
어떡할것도 없는건가...

 

 

#3

 

 

 

안녕하세요
두번째 글을 올린게 일요일..그러니깐 월요일 새벽이고
지금은 화요일 오후네요.

 

월요일 아침. 4시간 정도 친정에서 자고, 남편 출근 시간에 맞춰서 집으로 갔습니다.
집에 가니 출근 준비중인 남편..깜짝 놀래서 쳐다보더라구요
일단, 제가 먼저 집에 들어간다는 것이 뭔가 지는 느낌이 들어..(유치한가요)
아무말 않고 안방으로 들어가 캐리어에 남편 옷을 차곡차곡 넣었어요
생각해보니 캐리어도 내꺼라 (이거도 유치한가요;)
큰 봉지도없고..종량제봉투;에 담았네요


문을 빼꼼히 열고 뭘 하는지 보더라구요 깜짝놀래서 왜 이러냐고
뭐하는 짓이냐고 말하길래
너 바람피고 사과도 안했고 그대로 너희엄마 따라 나갔지 않았냐..
그러고는 연락도 없고 나랑 살고 싶지 않다는 뜻으로 받아 들이고
내 집이고 이 집안에 있는거 니 몸이랑 니 옷빼곤 다 내꺼닌깐

넌 니꺼만 가지고 나가라고 얘기했어요
음 냉정해 보이기 위해 조곤조곤 얘기했습니다.
그러더니 하는말..'너 진짜 소름끼친다'........


진작 소름끼치는 사람은 자기면서..나한테 어찌 저런말을 하는지
눈물 꾸욱 참고 이거 가지고 가라 했더니 짐을 들고 나가네요
울고 불고 빌 줄 알았던 다정했던 사람이 그냥 나가버리네요..

일단..도어락 비밀번호를 바꿨어요..혹시 바꿔보신분 있나요
바꿔본 적 없어 왜이렇게 어렵고 안되는지..
감정이 복잡해 되던일도 안되고 그랬네요.

물 한모금 먹으려고 주방 쪽으로 갔더니
깨끗히 설거지 하고 나온 설거지통에
접시2개 포크2개가 있네요. 케이크와 와인먹은 흔적도 있고..
참..쌍욕이 나오더라구요
여자들의 느낌이란게 이런건가요. 그여자와 먹었겠죠
아님..최대한 긍정적으로 친정에서 한판 한 뒤,

시어머님과 남편 둘이 먹었다고 생각하니 그것도 미친짓이고.
몰래 불러와서 쳐 먹었으면 설거지를 하던지..
그릇 통째로 쓰레기봉지에 넣고,
먼가 찝찝해 침대 시트까지 다 버렸네요..

쇼파에 앉았는데..이게 뭔가 싶더라구요
드라마, 주위 사람들한테만 듣던 바람과
미안한 마음 하나도 없는 남편
그리고 내 뱃속에 있는 사랑하는 아이.

 

그러고 나서 시어머님께서 연락이 오셨네요
밥은 먹었냐고, 집에 왔다는 소리 들었다고
(남편이 전화를 했겠고..짐싼거도 얘기 했겠죠 뭐..)
보자고 해서 집으로 오시라고 하려다
집에서 보면 분위기가 유순?해질거 같아 집 근처 까페에서 보자고 하고
나가서 먼저 기다리고 있으니 어머님께서 오셨어요

많이 놀랬지란 말로 말씀을 시작하시는 어머님..
오늘 집에와서 더 놀랬네요 어머님 하며 집에 와서 있었던 일을 얘기하니
역시나..뭐 제 편을 들어주시네요.
어머님과 얘기할 문제 아니고..그 사람과 얘기를 하고,
진심어린 사과와 반성이 있다면 덮고 살것이고
아니면 뒷일은 저도 모르겠어요 하고 할얘긴 다 하고 나왔어요.

어머님은 끝까지 베비생각해서 좋은쪽으로 생각하라고..하시더군요


아참 혹시나 싶어, 어머님께 어머님 집에 저 먹으라고 케이크 사두셨어요?하니
아니 아범이 너 먹으라고 사놓았겠지..왜 케이크 먹고싶냐고 물으시길래
대충 얘기 마무리짓고 나왔어요
진짜 미친게 아닐까...하

화가 나는데
날 더이상 사랑하지 않는가에 한번 화나고
남편이 날 사랑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화가 나는
제 자신한테 두번 화나고.
베비에 대한 책임감 없는 그 사람에게 또 화나고.
쓰면서도 무슨말인지도 모르겠네요.

 

그 후 피곤했던지..이런일이 있어도 저도 사람이긴 사람인게
잠이 들어 버려서 화들짝 놀래서 깨니
현관문 도어락 치는소리..
몇 번이나 쳤는지 경보음 울리고 초인종 소리에
제 핸드폰 벨소리에..난리; 지발로 지가 짐들고 다시 왔네요

걸쇠를 걸고 문을 열고 무슨일이냐고 물으니
우리집에 내가 퇴근하고 왔는데 무슨일이냐고 왜 묻냐고 되묻네요
그러니 얘기를 좀 하자고..들어 온다고 하길래
얘기는 해봐야 할 것 같아서 들어와서 쇼파에 앉더니
한숨만 푹푹..끊었던 담배 냄새도 나는 것 같고
얘기를 하는데
'바람핀 건 잘못했다' 이러네요
핀 건??말이 꽤 거슬려서 그냥 잠자코 있었더니
'넌 나랑 얘기도 안하고 처갓집 바로 쪼르르 가서 일러 바치냐'
하 참...톡커님들 얘기가 맞았네요

제가 그래서 너에게 충분히 얘기할 시간을 집에서 줬고
넌 고작 하는 말이 심심해서 만났다고 해서 그런거라고 얘기 했더니
'그 여자와 다 정리했다' 하네요.
그래서 좀 찔리라고..(못됐나요..)
'여기서 케이크랑 와인먹으면서 정리했냐?'
하니 또 얼굴이 사색..카메라라도 달아 논줄 아는듯이

천장을 두리번 두리번 보는데 정말 ;;;;;어이가 없고 멍청해보이고..

치밀하다 생각했는데..

정말 거짓말 하나는 멍청하게 못하네요;

그러더니 '사실 정리를 못했다. 정리하게 시간을 달라'
아니 이게 무슨..저 혼자 어이없는거 아니죠?

연애중에 잠깐 바람핀 것도 아니고
저런 말이..

나한테 기다려 달라뇨
너무 화가나서 그런가요..?

제가 원래 기다려야 하는 건가요..
저 말에 정말 화가나서 이때껏 쌓아놨던 말 다했네요

연애때, 결혼준비, 결혼초..남편쪽에서 금전적으로 문제가 많았어요.

(이거 또 다 따질려면 글 한편 써야할듯..

대충은 뭐..남편집 빚 갚고, 시아버지 사업 자금 약간..해줬네요

결혼할 때 남편은 신혼여행비만 부담했어요.)


금전적으로 남편보다 제가 더 힘이 되 줄수 있는 상황이라

돈 가지고 그러면 남자 기 죽을까봐 못했던..참고 참았던 말 다 터트렸네요..
돈 문제는 잊고 산다고 내가 하고싶어서 한거라 생각하고 살았는데..
이런 일이 터지니 말이 술술 나오더라구요

저도 모르게 많이 쌓여 있었나봐요

결국 그러더니 하는말.. 그래서 바람을 폈대요.
그 여자가 못사는 편이라 그 여자 앞에서는 기 펴고 떵떵 거릴 수 있었다고
넌 돈 많아서 좋겠네
부모 잘 만나서도 좋겠고

너 지금 돈 가지고 그러는거
나 평생 가슴에 안고 살거라고

 

그러더니 나가버리네요
....


진짜 어이가 없었어요.
전, 학교 다닐 시절부터 엄청 노력해서 제 목표인 직업과 결혼을 가진거 였고
그건 제 노력의 댓가라고 생각하며 사는데..
제 남편은 저렇게 말을 하더라구요
남편 기죽지 않게 하기 위해서 옷도 좋은것..용돈도 모자르지 않게
줬다고 생각 했는데..남편의 자격지심인지 아니면 저것도
제가 욱해서 나온 말에 이거다! 싶어 변명을 댄거지..

정말 제 앞에서 기죽어서..그런지 하나도 모르겠네요

그러고 나서, 남편은 집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좀 있음 곧 남편 퇴근 시간이네요.

일요일 부터 화요일 오늘 까지..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일들이 있어서 미칠 지경이네요

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조언 하나하나 너무 큰 도움이 되었고,

위로 하나하나 너무 큰 마음의 위안이 되었습니다.

한낱 그저 인터넷일 뿐인데..란 생각이 싹 사라질만큼 큰 도움 되었습니다.

 

저 보다 현명하신분들이 너무 많아
저도 더 현명해지고,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생각 많이 했습니다.
자작이라고 하는 분도 계시던데..
제 정신이 박힌 여자라면 남편이 바람 핀다고 거짓으로 글을 적진 않을거라 생각됩니다.

남편과 사이가 다시 좋아지거나,
최악의 경우 이혼을 생각하게 된다면
다시 조언을 얻기 위해 글을 쓸 것 같네요.

오늘이나 뭐 몇일 내로
남편이 또 기막힌 행동을 한다면 또 다시 글을 올릴 수도 있겠지요.

확실한건..전 아직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는 겁니다..

하루종일 비가 오다 안오다.. 더 우울하네요

 

 

 

#4

 

 

 

혹시 기억하시나요

몇일동안 컴퓨터를 하지 못했는데..
세번째 올린 글이 톡에 올랐네요 참..어찌보면 집안망신이네요
뒷 이야기 올려달라는 분들도 계시고
진심으로 걱정해주신 분들께 제 결정을 보여드리고자 글을 씁니다.


리플 몇백개 되는거 하나 하나 꼼꼼히 다 읽어 보았습니다.
정신차리라고 언니처럼 해주는 조언..
제 친 여동생 처럼 언니언니 하며 힘주시는 리플들
다 너무 감사하고 어찌보면 얼굴도 모르는 사인데
남편 보다 훨 낫다는 생각도 들었네요.

 

남편은 그날 이후로 지금까지 집에 들어 오지 않고 있습니다.
친정 어머니께서 남편한테 전화를 했는데
전화를 안받는다고 했구요.

시어머니,시아버지께선 내도록 우리집에 오시네요. 아니 이제 내집 인가요
어머니께 조심히 말씀 드렸어요. 남편은 연락도 안오고, 반성의 기미도 안보이고
집에 조차 들어오지 않는다. 저도 그러면 받아들일 수 없다고.

솔직히 어머님 아버님 이렇게 오셔서 얼굴 보는거 전 많이 불편하다고.
어머니 불같이 화를 내시더군요. 자기 눈에 흙이 들어가도 이혼은 안된다고
무슨 제가 바람 펴서 이혼하는 것 처럼 그렇게 화내시는거 첨 봤네요

대충의 상황은 이거구요.

 

제 친동생이 지금 잠깐 하는일을 쉬고 있어요.
남편이 나간날 바로 집에 오라 하고
저는 독하게 마음을 먹었습니다.

이틀째 들어오지 않던날, 저는 독하게 먹은 마음에 대해 확신을 했구요.

임산부 인지라 이동에 많이 불편해서
친구와 함께 할까..생각도 했지만
핏줄만큼 강한게 더 없지 않겠나 싶더군요

 

제 동생과 함께 남편에게 사람을 붙였습니다.
이런거 하고 싶지 않았는데 친정이랑 의논뒤에 한거구요
물론 시댁쪽은 모르구요.

 

참..요즘 세상 좋더군요
입금 확인 되면서 부터
남편 핸드폰번호, 얼굴, 직장주소 차종과 차번호 등등 기본적 정보 알려주니
실시간으로 문자, 전화, 사진은 메일로 오고
사진 원한다면 인화해서 퀵으로 온다더군요ㅎㅎ..
참 씁쓸하면서 놀라웠습니다.


남편의 휴대폰통화내역조회 마친 상태이고
신용카드내역서는 꼼꼼히 보지 않았는데
이번 기회에 밖에서 그여자와 돈을 얼마나 쓰고 다녔는지 알게 됐네요.
내카드에 내돈인데..참
남편은 회사 퇴근후 알콩달콩 신혼처럼 그여자 원룸에 갑니다.


아 그리고
지금 그 여자의 번호도 확보된 상태에요.
일단 지금은 그 여자와 만날 경우 제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길것 같아 참고
마음의 준비중이며, 이번주 주말이 지난 뒤 만날 계획이에요.

그 여자의 이름,나이,직업, 집주소 알고있구..미혼이더군요

일단 계속 자료는 수집중입니다.

이혼소송은 제가 홀몸도 아니고 긴싸움이 될것 같아
지금 바로 시행할지, 아가를 낳고 할지는 아직 고민중이네요.

 

아버지께서 법조계에 종사하고 계세요..

친가쪽 집안 자체가 법조계 쪽 분들이 많으시네요
길지만 쉬운 싸움이 될 것 같기도 합니다.

친권,양육권 위자료..는 물론
애기 얼굴 볼 자격도 없다고 판단되어져
아주 어렵겠지만..면접교섭권까지 박탈할 생각입니다.

 

남편에게 문자 한통을 남겼습니다. 이혼소송준비중이니 너도 준비해라
바로 전화 오더군요 미쳤냐고 (남편도 아버지 직업을 압니다)
뱃속에 애기가 있는데 그런 생각 하냐고 엄마가 될 자격이 없다네요
누가 미친건지 누가 자격이 없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집에 안오고 어디서 자냐고 물으니 그거 까진 알거 없고,

이혼은 무조건 안된다네요..정신이 나간건지 

지금 알콩 달콩 재미있게 시간 보내는거에 푸욱 빠져 있어

사리분별이 안되는 모양이네요.

하지만 전 결정을 내렸고, 한번 시작한 일 끝장을 볼 생각입니다.

 

가정을 지키고 싶었지만, 남편의 태도로 인해 일이 이렇게 까지 되었네요
솔직히 나쁜마음도 가졌습니다. 뱃속의 베비가 밉게 느껴질때도 있었구요
하지만 애기는 죄가 없잖아요.
최대한 저와 아기한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겁니다.


저도, 남편도
후회 할 지도 모릅니다.


그 사람 저 사랑해주는 마음 하나만 보고 결혼 결정했습니다
저희 집 반대 심했지만, 저는 그 마음 하나만 봤습니다
다른건 돈이든 뭐든 다 내가 채워 줄수 있는 부분이니깐..이라 생각하며


하지만.. 그 사랑이 없어졌습니다.
그거 하나만 보고 결혼 했는데
그래서 더이상 결혼생활을 이어가기가 힘들 것 같아 내린 결정 입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여자를 만난뒤 또 글 올릴께요

 

아! 그리고 그여자 만날때,

제가 임산부인지라..몸상태가 걱정되서요

혼자 가고 싶은데..혹시나 모를 상황이라

여동생과 같이 갈지.. 아님 친한 친구랑 같이 갈지 고민이 되어서요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가요

 

 

 

#5

 

 

 

음.. 시간이 꽤 지났네요.

기억하시나요?

마지막 글에 남편의 여자를 만나겠다고 올렸는데

많은 분들이 만날 필요 없다고 하셔서 고민을 했지만

녹취 얻을 것도 있고,

친정에서도 제 몸 걱정을 하지만

만날 필요성이 있다고 결론 내려졌고,

저도 전화나 법정에서 말고 얼굴을 보며 얘기를 하고 싶었고,

(여자로서 어떤 여자인지도 궁금했습니다)

그 여자가 내 얼굴과 내 배를 본다면 더 죄책감이 느껴지며

자신이 어떤 일을 한 건지 더 와 닿을 것 같다는 생각에 만나기로 결정을 했었습니다.

 

일단 전화통화로 만날 장소를 정했고,

제가 남편한테 저 만난다고 말해도 상관없다고 하니 일단은 말을 안하겠다고 하더군요.

저희 집과 가까운 곳으로 약속장소를 정했습니다.

 

까페 자체가 조용한테 넓은 곳 이여서,

일단 약속시간 20분정도 전에 가서 제 동생과 제 동생 남자친구가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어요.

저는 동생 쪽 가까운 테이블에 혼자 앉아 있었구요.

 

아주 예쁘게 차려입고 그 여자가 들어오더군요.

저 만난다고 더 신경을 쓴 듯한 모습..

뵙고 싶었다고 인사한 뒤에 차를 시키고,

정적이 흐르고

드라마 보면 여자얼굴에 물 끼얹고 따귀 때리고 그러던데

그럴 분위기는 전혀 나지 않더군요..

 

얘기를 나눠보니, 결혼 전부터 알던 사이였고

결혼식 때도 왔었다고 하고 (저는 이여자의 존재를 몰랐네요)

우연히 만났는데 유부남인줄 알면서도 서로 마음을 돌릴 수가 없었다.

임신한 사실도 오빠가 얘길 안해서 몰랐다고 하더라구요

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대충의 내용은 이랬어요.

제 앞에서 오빠 오빠 하며 얘길 하는데 기분이 좋진 않더군요 하

 

나는 지금 너희 때문에 이혼을 할려고 한다. 그쪽 생각은 어떠냐고 물으니

자기는 아직 어려서 오빠와 결혼할 생각은 없는데

오빠가 좋다. 이런식으로 얘길 하는데

정말 너무 화가나서 말이 안나오더군요.

그런 가벼운 감정으로 남의 집 가정을 파탄내다니..

역시나 참 사람이 무섭네요.

제 앞에서 제 눈 똑바로 마주치며 말도 또박또박 얼마나 잘하던지

누가 불륜녀인지 모를 정도로 당당하더군요.

 

뭐가 그리 당당하세요? 라고 물으니 대답 않고

‘오빠가 그쪽이랑 있으면 기가 많이 죽는다고 하던데 저는 그 기를 살려준 것 밖에 없다’고..

터진 입이라고 말도 아주 얄밉게 하는데

뭐 무슨 말을 하건 자기 손해라고 생각하니 생각보다 기분은 덜 나쁘더라구요.

자리를 일어서려고 하는데

‘오빠 지금 저랑 같이 살아요‘ 하네요.

그래서 저한테 어떡하라구요? 물으니

’그냥 아시라구요. 잘있다구요. 뱃속 애기 있으닌깐 이혼 못하실거 같은데

오빠가 지금 저한테 너무 빠져 있어서요..정신 좀 차리면 다시 집에 가겠죠.‘

하더니 먼저 일어서더군요

 

이 여자는 건들지 않고 싶었는데 처음부터 죄송하단 말 하나 없이

이혼 안할 것 같으니 이렇게 저한테 막 말하는거 같은데

정신 번쩍 들게 해주고 싶더군요.

 

집에 오자마자 인화사진 그 여자 본가, 회사에 보내고

남편 회사에도 하나 보내고, 워드로 친 편지 한 장도 동봉 했네요.

대충 내용은 뭐 행실이 나쁘다는 식으로.

같은 여자로 이러고 싶지 않았는데 태도가 너무 좋지 않고

뭐 한편으로는 끼리끼리 잘 만났다고 생각 드네요.

 

그 다 다음날 바로 남편, 그 여자 전화가 너무 많이 와서 생활이 안 될 정도였어요.

아직 증거 때문에 남편에게 사람을 붙여놨는데

원룸으로 여자 부모님들이 오셨다고 하네요.

회사도 그만둔 것 같구요. (남편은 회사를 그만둔지 확실하게 모르는 상태에요.

역시 대한민국 아직은 남자보다 여자가 타격이 더 큰 세상이네요.)

 

그 여자가 전화를 안받으니 문자가 와서

당신 때문에 회사 짤리고 호적 파이게 생겼다고 고소할거라고 하는데

고소하던지 뭐 상관없습니다.

지인, 돈을 써서라도 무조건 이길 생각 입니다.

둘 다 다신 사회에서 재기 못하도록.

 

또 그후,

동생이랑 같이 집에 있는데 시어머니가 오셨더군요.

그래도 어른이라 집에 모시고 들어 왔더니

저한테 물건을 집어 던지시며 있는 욕 없는 욕 다 하시고

아들 망쳐놨다며 니 인생도 망치라고 애기 내놓으라고 애기 키울 자세도 안되 있다고

쌍욕을 하시고, 머리채를 잡으시는데

저는 당황하고 너무 놀래서 얼어있었고

제 동생이 모두 녹음 해놓았고, 제지시켰고,

어머님 지금 실수하시는 거라며 집으로 돌려 보냈네요.

동생이 없었으면 큰일 날 뻔 했지만

이정도 감수하고 있었고, 역시 자기 아들밖에 모르더군요.

(정말 톡커 여러분들 대단하세요..전 어머님 너무 믿었거든요

그래서 아직까지 더 충격이 크네요.)

바로 산부인과 가서 놀래서 왔다고 하고 진단받고, 진단서 받아 놓구요.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남편 집 빚이나 결혼 자금등은

아버지께서 제 돈으로 한 거 아시는데

친정 몰래 해준 게 하나 있는데

1년? 전쯤 어머님이 너무 적적해 하셔서 모 백화점에 아웃도어 매장을 하나 해드렸습니다.

시어머님과 시어머님 동생분이 함께 지금 하고 계신데 이걸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또, 양육비 문제가 있는데 매달 200~400백 사이로 받고 싶은데

남편이 월급이 세금 제외하고 250정도 밖에 안되서 아휴..

아버지 말만 듣고 일 진행중이고,

이것저것 궁금한 거도 많은데 묻기도 껄끄럽고 아버지 또한 그러시겠죠.

최대 제가 좋은 쪽으로 되게 해주실거라 믿고 있습니다.

 

아, 그리고 카드도 정지한 상태고, (남편 월급 통장과 관련된 카드 외에

제 돈이 왔다 갔다 하는 남편이 가지고 있는 카드는 다 정지)

문자로 ‘돈지랄 하다가 돈으로 뒷통수 맞아라’ 라고 왔네요.

돈지랄이 아니라 내 돈인데 ... 생각하는게 어찌 저런지

뭐에 씌인 사람처럼 저러네요. 끝까지 사과는 없습니다.

 

일단 시댁 쪽 이나 그 여자 지금 아주 흥분상태라 집을 비우고,

(집도 팔 생각이에요)

저는 친정에 있구요 저는 핸드폰 번호도 바꿨고..

하루는 술에 취해서 울 엄마한테 전화 왔다고 하데요 남편이..

정말 제 정신이 아닌가봐요

시간이 갈수록 더 정떨어지네요. 하여튼 지금껏 상황은 그렇습니다.

이제 법정에서 볼 날만 남았네요.

 

 

 

 

 

ps. 자작이라고 하시는 분들은 그냥 글 읽지도, 리플 남기지도 말아 주세요.

한분 한분 정성껏 쓰신 리플 하나하나 꼼꼼하게 보는데

그런 안 좋은 리플 때문에 제 기분도 좋지 않아요.

시어머님과 친정엄마가 운동하신다는 건,

주말에 두분이서 등산 가는거 좋아하셔서 그런거구요.

베비란 닉네임은 제 아기 태명이자

연애 때 제 애칭이기도 해서 쓴겁니다.

다들 아시죠 baby

그리고 저만 그 닉네임 쓸 수 있는거 아니에요..

 

많은 관심 가져 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인과응보라는 말을 저는 심하게 믿는 편인데요.

남편과 그여자도 죗값을 받을거고.

저도 이렇게 모질게 대한거에 대해 어쩌면 죄를 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드네요.

하지만 최선의 방법을 택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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