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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썰

[네이트판] 임신한 사장님 와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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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가 추후에 올린 글


솔직히 그년이 다 오바하게 생각하는것 뿐인데

저한테 잘잘못을 따지시면 안돼죠님들

 

저한테만 욕하고 뭐라 그러시네요

솔직히 제가 저년한테 욕 한마디라도 했나요?

저년 혼자 방방 뛰는거잖아요

 

왜 저년 혼자 오바하고 착각해서 오히려 저를 이상한 사람으로 만드는건데요?

그리고 누가 유부남인 줄 몰라요?

뻔히 결혼한거 아는데 직원이 사장한테 아부정도 못떠나요?

제가 사장님 마누라였으면 하트 문자온거보고 이렇게 생각했을걸요?

유부남인것도 알고 내가 문자 볼수도 있겠다 생각들었을테고

대놓고 하트 보낸거보면 아무것도 아니니깐 글케 보낸거지  라고 그냥 넘겼을거에요

 

그리고 밑에 말씀드렸다싶이 전 사장님한테 흑심있는게 아니라니깐요?

그냥 잘보이고 싶고 그런거뿐이고요 ㅡㅡ

저런 이중적인년하고 같이 사는 사장님이 안쓰러워서

이혼 했으면 좋겠다 생각해서 글올린건데 다 제잘못으로 말하시네요

 

님들도 생각좀 해보세요 동갑짜리한테 저런말들으면 기분좋나 ㅡㅡ

그리고 사장님한테 오빠라고 한부분은 그래요 제가 술먹고 실수했다고 칩시다.

그 얘기를 저랑 따로 해도 될 얘기인데 사람많은데서 무안주는게 맞나요?

제 남친도 바로 옆에 있었고요.

나이로 따지면 제가 한살 위 언니거든요?

아무리 그래도 내가 언니인데 앞에서 대놓고 그러는것도 개념없는거 아닌가?

 

또 님들 말대로 해석하자면 호칭은 제대로 해야된다고 했는데,

그럼 직원사이에서도 오빠오빠 하면 안되겠네요?

직원중에 29살있는데 그럼 이분한텐 도대체 부를때 뭐라고 불러야하는지 ㅋㅋㅋㅋㅋㅋㅋ

직원님이라고 부르나요? 님들도 좀 어이가 없고 꽉 막히신분들 같네요..ㅡㅡ;;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친하면 오빠 동생 이렇게 될수도 있지 ..

뭘 그걸 크게 물고 늘어지시는데요?

여긴 다 유부녀들만 있나.. 참.. 진짜 괜히 글쓴거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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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니깐 어떤 직원이 글올린거보고 저도 어이가 없어서 이렇게 글적습니다

 

전 23살이구요 치킨집에서 홀알바를 합니다

사장님은 31살이신데 절대 동안에 자상하고 따뜻한 분이라고 하면 맞겠네요

외모도 정말 잘생겼죠

(그렇다고 절대 흑심같은거 없습니다 저 남자친구도 있고 같이 알바합니다. 남친은 배달알바해요)

 

제가 홀알바를 한지 일주일 후에 사장님 와이프를 봤는데 꽤나 어려보입니다.

사장님께서 그년한테 새로온 직원이라고 절 소개시켜줬고 어찌어찌 인사하고 지냈네요,

나이도 22살인데 빠른 90년생이라 학교 다니는거는 저랑 같다고

저보고 친구하면 되겠다고 사장님이 그러네요

 

솔직히 한살도 나이차가 있는건데 친구하라고 해서 기분 좀 상했습니다

그래도 티는 안냈구요.

 

또 임신 7개월이라더군요..

 

사장님은 그년이 어린 나이에 결혼도 빨리하고 친구들도 다 지방에 있어서 외롭게 지낸다고

나중에 친해지면 나가서 쇼핑도 같이 하고 문화생활도 즐기라하네요.

 

근데 님들같으면 저렇게 배불뚝 나온 애랑 길거리라도 같이 다니면

쪽팔리고 창피하고 자존심 안상하겠어요? ㅡㅡ

배만 불룩나와서 돼지랑 친구사이처럼 보이잖아요ㅡㅡ

 

그러다가 몇주후에 있었던 일입니다.

제가 그때 사정상 학교에서 회의가 있었는데

너무 늦어질거 같아 오늘 하루 쉰다고 문자보냈습니다.

 

제 개인적인 일땜에 쉬는거라 죄송하기도 하고 사장님 기분 생각해서 애교로

 

 

"사장님 정말 죄송해요ㅜㅜ 오늘 못한거 낼은 더 열심히할게요♥"

 

 

이렇게 보냈거든요?

근데 사장님이 일하는 시간엔 핸폰을 잘 안보세요

그년이 집에서 문자를 봤나봐요

별것도 아닌 문자거든요?

 

제가 사장님한테 흑심 품어서 진짜 저렇게 보낸것도 아니고 ㅡㅡ

사장님한테 죄송하기도 하고 봐달라고 애교부린건데 이게 잘못된건가요?

사장님이 그 뒷날 저한테 그러네요

 

 

"우리 지윤이가(그년) 어제 니가 보낸 문자보고 오해하네... 

안그래도 애기 갖고 나서 예민한데 문자보고 혼자 딴 생각 하는거같더라고..

이제 사정있으면 전화로 하고 이런 이모티콘 같은거 보내지마~ "

 

 

와 진짜 ㅡㅡ 그말듣는데 엄청 무안해지더라고요?

내가 진짜 딴 맘 있어서 그런거면 그런말 들어도 이해를 하겠다고요

근데 뭐 저런거에 가지고 남편 의심이나 하나요?

임신이 무슨 벼슬인가 ㅡㅡ

 

임신했다고 예민해지면 세상 여자들 다 저렇게 남편 의심하고 바가지 긁겠네요

사장님이 평소엔 저한테 웃으면서 잘대해주는데

그 날은 자기 마누라 그문자땜에 기분 안좋다고 저한테도 무표정으로 딱 저말 하는데

아 어이가 진짜 하늘을 찌름 ;;;;;;

 

그리고 오후 6시에 가게에서 밥을 먹는데요

가게 반찬은 다 그년이 해서 줘요.

반찬도 진짜 맨날 나물이나 채소 오뎅볶음 이런것만 해오고

맛있으면 또 몰라요.. 짜고 맵고 싱겁고 ㅡㅡ...

 

일주일마다 한번씩은 비엔나소시지나 동그랑땡 햄 이런것도 해주긴 해주거든요?

우리 나이대에 맞춰서 해준거라고 어찌나 생색내던지 ㅡㅡ^

저번에는 소고기장조림 갖고 오더라구요 그러면서 하는말이

 

 

"소고기 요즘 엄청 비싼거알져? 이거 한우에요~

제가 생각해서 해온거에요 긍까 일 열심히 해줘요~"

 

 

이러네요?ㅋㅋㅋㅋㅋㅋ

아니 우리가 일 열심히 안하는것도 아니고 누가 소고기써서 장조림 해달라고 했나ㅡㅡ

진짜 소고기 하나에 인심 엄청 쓰는척하더라구요

  

그러다가 대박 사건 ㅡㅡ

 

몇일전에 있었던 일인데요

가게는 새벽 6시까지 하는데 전 새벽 2시에 끝나요.

남친이랑 끝나고 멀티방 가서 놀다가 친구들 만나서 호프집에서 술한잔 먹었어요.

제가 술 기운이 좀 있었는데 정신 말짱했고요

 

집에 가는길에 남친이랑 다시 아이스크림 하나 사들고 가게를 들렸죠.

그날은 기분이 좋아서 사장님한테

 

"오빠~~~~~~"

 

불르면서 아이스크림을 줬거든요 ?

근데 주방에 이모가 있는줄 알았더니 그년이 있네요?

갑자기 저를 엄청 째려보는거에요 그러면서 하는말이 (토씨 하나 안틀리고 적겠음)

 

 

"이봐요, 오빠가 젊는데다 알바생들한테도 잘해주고 또 잘어울리고 친하게 지내는거는 알거든요?

근데 나이 차이도 있고 아무래도 가게 사장과 직원사이인데 호칭이 오빠라뇨?

생각이 있으신거에요? 저번에 문자도 그렇고, 저도 기본 개념은 있는데 너무 하지 않나요?"

 

 

이러는거있죠 ㅡㅡ

 

나 참 진짜,

저희 사장님이 나이는 31살이신데 아저씨처럼 막 그런거 아니고

20대 초반 스타일입니다 외모도 스타일도ㅡㅡ;;

 

그래서 사장님이란 말보다 오빠오빠 부르게 되더라고요.

제 남친이랑 딴 알바생도 옆에 있는데 대놓고 저렇게 말하네요..

뭐 저딴년이 다 있나 ㅡㅡ

 

내가 지 남편을 꼬신것도 아닌데 제가 사장님한테 잘해드리면 꼭 저러네요?

질투도 정도 껏 해야지. 그리고 또 어쩐줄 아세요?

 

가끔 가게오면 저희 사장님한테 엄청난 가식과 애교를 부립니다 토나올정도로요

 

"자기야~ 우리 애기가 마늘치킨먹고싶대용~"

 

이러면서 사장님 옆에서 팔짱끼고 앵앵거리거고요

저랑 눈이라도 마주치면 절 뭐 보듯이 보고요

그래놓고 또 사장님한텐 자기야자기야 코맹맹소리를 냅니다 ㅡㅡ

아진짜 저런거 볼때마다 때리고 싶어요 ... 아 드러워서 진짜 때려 치우던가해야지........

 

저년 사장님 앞에선 착한척 귀여운척 다하면서 저랑 눈마주치거나 같이 있을땐 완전 달라집니다

사장님은 모를거에요 그래서 지금 계속 말할까말까 고민중이거든요

아무래도 말해야겠죠? 자기 마누라가 저렇게 이중적인 사람이란걸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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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장와이프님이 답글다신거

 

지금 제 기분과 감정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머리는 혼란스럽고 이렇게 키보드를 두드리는 것 조차 손가락이 떨리고 뭐라 표현이 안됩니다

 

밑에 글만 남겨져 있어 저게 정말 원본 글인지 제가 알수는 없지만 원본글이라고 하니 상당히 충격적이고

진심으로 저 글이 제 이야기가 아니길 바라고 또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9시 32분에 광주 친구에게서 장문으로 문자가 왔어요

 

[지윤아 내가 네이트온 하다가 톡톡이라고 사람들이 글 올리는 곳이 있는디

거기서 어떤 글을 봤다? 근디 이상해서 말야;;

거기에 올라온 이름도 그렇고 내용 보면 너랑 비슷한게 좀 있어

긍께 니가 함 들가서 바봐..

이게 니 얘기라 해도 말 안해주는게 너한테 스트레스 안받는건디

그래도 니가 걱정되는걸 어찌냐 아닐수도 있응께 니가 바봐]

 

무슨 소리인가 했습니다

 

전 싸이는 했었고 3년전에 탈퇴를 해서 네이트를 접하진 않았고

싸이 했을때도 미니홈피만 들락날락해서 톡톡이란게 먼지도 모르고

어디로 들어가야 되는지도 몰라 일단 친구에게 전화를 했고 그 글에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곤 이렇게 남편 아이디로 글을 쓰게 되네요.

 

제목부터가 가슴이 철렁하면서 심장이 마구 뛰었습니다

 

이게 진짜 내 얘길까 볼까말까를 계속 갈등하다 결국 보게 되었고

숨이 가빠질정도로 흥분상태와 머리에서부터 온 몸이 뜨거워지는 것 같고 뭐라고 해야 될까요...

한글자 한글자를 읽을때마다 저한텐 충격이 아닐수 없었습니다.

 

너무 화가 나는데 자꾸 눈물만 났습니다.

전 남편을 너무 너무 사랑합니다.

전생에 제가 나라를 구했는지 무엇을 했길래 이렇게 좋은 남편을 만나 행복할 수 있을까 매일 생각합니다.

 

그런 저와 남편에게 이혼이라는 어떡해 그런말을 할수가 있다니요.

그것도 가게에서 알바생의 꼬리표를 단 겨우 23살의 여자가 감히

어떡해 저희 부부에게 그럴수 있는지 너무 기가차고 진정이 안되서

그 즉시 피시방이라도 찾아가 그 원본글을 인쇄해서 알바생 집에 찾아가려 했습니다.

 

감히 알바생 주제에 껴들때가 없어 일하는 가게 사장 부부사이에서

지가 뭔데 이혼을 시키녜 마녜하는것이 도저히 참을수가 없었습니다.

 

눈에 보이는게 없다보니 옷도 제대로 안입고 수유원피스에 슬리퍼만 신고 나갔습니다.

밖에선 눈인지 비인지 눈과 비가 내리는데 더 억울하고 더 서럽고 더 눈물이 났습니다.

모르는게 약이라고 차라리 안봤으면 좋았을걸 괜히 광주 친구에게 전화해 화풀이를 한거같습니다.

 

친구는 계속 저를 달래주었고 저도 지금은 처음보다 많이 진정이 되있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사랑스럽고 소중한 내 아이를 생각해서 최대한 마음을 가다듬으면서 참고 식히는 중입니다.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꺼내야될까요....

 

그 원본글을 하나 더 띠어놓고 얘기를 해볼까합니다

 

원본 글대로 전 빠른 90년 2월생입니다.

7살에 초등학교를 들어가 제 친구들은 23살입니다.

전 고향이 전라도 광주이고 제 친구들도 모두 광주에 있습니다.

 

전 작년에 결혼을 해 경기도에 살고 있고 제 남편은 제작년까지 치킨 본점에서 근무하다

작년에 치킨 가게를 오픈했습니다.

 

전 22살도 친구가 될 수 있고 제 친구들은 모두 23살이라

이 알바생과도 같은 동갑으로 생각했는데 이 알바생은 그게 기분 나빴었나 봅니다.

 

어쩌면 그럴수도 있었겠지요.

저와 같은 학교를 다닌것도 아니고 사회에서 첨 만났는데

빠른년생이라고 친구하라고 하면 기분 나쁠수도 있겠습니다.

 

근데 저에 대해서 이렇게 심하게 생각할 줄 정말 몰랐네요.

전 임신전에도 길가다 배부른 임산부를 보면 제가 괜히 흐뭇하게 되고 뭐 그런거 있잖습니까..

이 알바생은 제가 봐도 답이 없는 여자입니다.

 

저또한 이 알바생과 같이 어울려 다니고 싶은 마음 전혀 없었습니다.

이 알바생이 이렇게 글을 썼다고 해서가 아니고 처음 봤었을때부터 개념이 없었으니깐요.

 

남편이 알바생을 소개시켜주고 1시간도 안되서 알바생은 저보고 야라고 불렀습니다.

제가 어려도 가게 사장의 와이프고 만난지 한시간도 안된 사람에게

직원들이 있는데서 야라고 할수있는게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가더군요.

 

저또한 기분이 나빴지만 어차피 같은 동갑이라 생각했고

괜히 사장 와이프라고 직원들에게 기분 나쁜거 티내고 하면 저희 남편이 욕먹을 거 같아 아무말 안했습니다.

 

그 뒤로 이 알바생과 말 섞을 부분도 없었지만

가게가면 친하지도 않았기에 말 놓기가 그래 제가 먼저 인사는 했고 항상 존댓말을 써줬습니다.

 

그리고 문자 부분입니다.

 

전 임신하고 나서부터 굉장히 심각하게 예민해졌습니다.

임신하면 예민해지는지 몰랐고 하루에도 몇번씩 감정기복이 심해

저희 남편이 저 어르고 달래주기에 힘들었을겁니다.

 

그 생각하면 신랑한테 아직도 미안합니다...

아무래도 저희 남편은 치킨 가게를 하고 오후부터 새벽까지 밤에 일하는 사람이라

제가 어느순간부터 나쁜 상상만 갖게 되었어요.

 

제가 집에서 자고 있는 사이에 남편이 바람을 피고 있는건 아닌지

저도 모르게 자꾸 의심을 했었고 남편은 그걸 또 어떡해 알고

하루에 한번씩 사랑한다고 해주고 애정표현도 잘해주어 제가 그런 의심 따위는 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터진게 원본에 있는 문자 내용입니다.

 

"사장님 정말 죄송해요ㅜㅜ 오늘 못한거 낼은 더 열심히할게요"

여기까지였으면 좋았을겁니다. 하지만 하트 이모티콘까지 있더군요.

문자부분에선 제가 오바하는게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남녀 할것없이 저와 똑같이 기분이 나빴을것이고 잊었던 의심도 그 문자를 본 후부터

남편과 알바생하고 무슨 관계가 아닌가 혼자서 또 그런생각을 하고 우울해하고

그 날은 특히 남편을 매우 힘들게 했습니다.

 

원본글을 보니 남편이 알바생한테 사정있으면 전화를 하라고 했다고 되있네요.

근데 그뒤로도 가게 못나오면 항상 문자를 했었습니다.

그 문자는 제가 봤고 "오늘 쉴게요 죄송해요" 이런 문자조차 전 의심을 하고 저 또한 힘들게 했습니다.

 

알바생이 보기엔 별거 아닌 문자일지라도 저같은 유부녀나 임산부에겐 민감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그 뒤로 전 불안한 마음땜에 잠도 잘 못자고 해서 저녁이나 새벽에 종종 가게에 갔습니다.

진짜 누가 봐도 아무 사이도 아닌데 문자 하나로 오해하고 의심하고

가게까지 가서 있다는 제 자신이 미우면서도 그렇게밖에 할수 없더군요.

 

그렇게 시간이 지났고 제 눈으로 매일 확인하고 하다보니 의심병은 다시 사그러졌습니다.

 

반찬 부분입니다.

 

전 요가학원을 다니면서 집에 있을땐 뱃속에 있는 아가에게

알파벳도 가르치고 한글도 가르치고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곤 하다가

가게에 필요한 소스나 일주일이나 이주일에 한번씩 반찬을 만들어줍니다.

 

여기서 제가 미흡한게 있다면 원본글대로 전 요리솜씨가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결혼한지 1년이지만 살림에 제대로 손대본건 네달전부터였습니다.

임신전에는 전 게을렀고 할줄 아는것도 없어 집에서도 항상 음식을 시켜먹거나 외식하고 그랬었어요.

아이 갖고 나선 지금은 너무도 달라졌구요.

 

한번 반찬 만들어줄때마다 가게 사람이 많다보니 많은 양을 만듭니다.

그리고 7종류의 반찬을 만듭니다.

저희 집과 가게는 그다지 먼 거리가 아니고 걸어서 15분정도라 제가 직접 가게까지 갖다줍니다.

 

솔직히 반찬 만들고 갖다주는거 정말 귀찮고 싫어요.

예전엔 배가 안나와서 무리는 없다 생각했는데 이젠 배도 너무 불렀고

오래 앉아있다보면 숨쉬기가 너무 힘들고 배가 자주 뭉쳐요.

 

그리고 가게까지 들고 가려면 무겁기도 정말 무겁습니다.

7종류 반찬 만드는데 다른 사람은 쉬어보일지 몰라도

전 인터넷 레시피 보면서 하고 음식에 서툴러서 만드는데 시간이 어마어마하게 걸립니다...

 

저도 웬만하면 가게 사람들 입맞에 맞게끔 반찬을 해주고 싶은데

사람 입맛을 맞추는게 힘든거잖아요.

 

그래도 다른 알바생들은 맛없어두 저 갈때마다 반찬 해주셔서 고맙다고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해서 제가 더 해주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정말 톡 까놓고 말해서 요즘 물가 장난 아니잖아요.

장 볼때만 해도 대량을 사버리니 한번 장볼때마다 거짓말 안하고 20~25만원 듭니다.

저라곤 맛있는거 안해주고 싶을까요.

 

제 남편도 먹을 반찬인데 저도 고기반찬 맛있는반찬 해주고 싶은데

곧 있으면 우리 아기가 세상에 나옵니다.

출산용품 준비하는데 돈도 어마어마 하게 들구요.

 

그래서 최대한 줄일수 있을만큼 줄여서 반찬만듭니다.

그게 알바생한텐 서운했을지 모르겠는데

전 오히려 알바생들이 저희 신랑한테 고마워해야 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나물 반찬만 해주는게 아닙니다.

반찬 해줄때 2종류는 항상 고기반찬과 소시지 또는 햄 동그랑땡 이렇게 해줍니다.

근데 많은양을 해줘도 어린 친구들인지라 그 반찬들만 하루나 이틀사이에 다 비우게 되서

그 반찬이 금세 떨어지는거 뿐이구요.

 

소고기장조림 해줄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내 가족 생각하다싶이 한우로 장조림용 고기 20만언어치 샀습니다.

20만원어치라 해봤자 그 많은 사람들이 먹기엔 얼마안되요..

 

메추리알도 까져있는거 살려고 그랬는데 저기에 뭐가 들어간지도 모르고

위생 생각해서 메추리알 네판을 사서 그거 일일히 삶고 까고 했습니다.

 

여기서 돈을 얼마나 썼냐가 문제가 아니고 제가 알바생들을 생각하는 마음인데

제가 그거가지고 생색냈다고 그랬다면 할말이 없습니다.

 

원본글에는 소고기 요즘 비싼거알죠? 이런식으로 제가 말했다고 하는데 그런말 한적 없습니다.

알바생들 일 열심히 하는것도 알고 전 반찬 전해주는김에 그다지 할말이 없어

고생하신다고 앞으로도 열심히 해주세요 이러고 그냥 웃고 집에 갔는데

그게 기분 나빴다면 제가 남 생각 못한 부분일수도 있겠네요.

이 부분은 다신 그러지 않겠습니다만

알바생이 이 글을 보고 있다면 앞으론 그런 생각조차 못할테지만 지금 오해풀고 생각 고쳐먹길 바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호칭 부분입니다

 

이 부분 글쓸려고 하니 한숨만 나오고 진짜 개념이 없긴 없는 여자구나 생각듭니다.

정말 끝까지 혀를 차게 만드는군요.

 

그 날은 남편이 가게 일찍 끝내고 회식하러 가자고 저를 데릴러 왔습니다.

그때가 아마 새벽 4시 30분정도 됐을거에요.

전 집에서 자고 있었는데 졸려서 안간다고 했더니

고기먹어야지 애기 살찐다고 그러면서 계속 조르길래 갔습니다.

 

제가 가게 갔을땐 알바생은 없었고요.

남편과 남은 직원들이 가게를 정리하고 저도 도울겸 주방에서 설겆이를 하고 있는 도중에

알바생 두명이 다시 가게에 왔어요. (홀알바 배달알바)

 

둘이 커플이란것도 제가 몇일전에 알았어요.

 

전 설겆이하다가 오빠~ 하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게 되었고

알바생이 헤벌레~ 하면서 저희 남편한테 팔짱을 끼면서 아이스크림을 건네지 뭡니까.

 

순간 저 폭팔해서 원본 글대로 인상 굳고 엄청 까칠한 말투로 말했습니다.

주위에 직원들도 있어서 일부러 그렇게 대놓고 말했고요.

원본엔 팔짱꼈단 소린 없네요.

 

어디 진짜 여자가 아무리 헤프고 철딱서니가 없고

배운게 없는 사람이라도 기본이란게 있고 예의란게 있는건데

직원이 사장한테 오빠오빠 하면서 유부남한테 팔짱을 끼다뇨.

 

저만 어이없어 한게 아니고 알바생 남친까지 "너 뭐하냐?" 이랬고

주위 직원들도 뻥찐 표정으로 알바생을 쳐다보더라고요.

 

남편은 제가 또 이상한 생각 갖을까봐 제 눈치보고 난감한 표정을 짓고있었던것 같구요.

직원중에는 제 신랑 친한 동생이 있습니다. 그 동생이 제 말 끝나고 한마디 했습니다.

 

"아 진짜 너 뭐하는 애냐... 정도껏해라 내가 봐도 적당선이 있지

니 남친도 옆에 있는데 그러고 싶디?

그리고 니가 지금일로만 여러 사람 난감하게 하는거 아니다?

형도 너 그럴때마다 매번 주의를 주는데 너 도대체 왜그러냐?

아 진짜 생각이 있는앤지 없는앤지 몰겠네"

 

자세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이랬던것 같습니다.

갑자기 알바생땜에 흐려진 분위기에 다들 눈치를 보는것 같아서

제가 됐고 담부터 그러지말라고 했습니다.

 

그걸 그렇게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는지 몰랐네요.

예전엔 이런일 있으면 제가 의심병이 돋았지만 지금은 그렇지도 않네요.

의심할 가치조차 없단 뜻이니깐요.

 

질투요? 누가 누굴 질투하고 있다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전 가게 사장의 와이프입니다.

아니 제가 질투할 게 없어 저런 개념없고 천박한 싸구려 알바생을 질투하겠습니까?

 

솔직히요. 알바생에 대한 제 개인적인 감정은 여기서도 말못할정도로 그만큼 싫어합니다.

그래도 전 개인적인 감정 섞어서 제 남편한테 알바생 얘기 단 한번도 한적없고

이 알바생이 그리 일을 열심히 하는것도 아니라는건 모든 직원이 아는 사실입니다.

 

그래도 이 가게에 있을 수 있는건 정말 배달알바생한테 고마워해야되겠지요.

배달 알바생이 참 착하고 일도 열심히하고 무엇보다 배달가면 손님들에게 정말 친절하다고 들었습니다.

배달 알바 봐서라도 이 홀 알바생 못하고 실수해도 넘어가고 넘어가고 했습니다.

 

그리고 가식과 애교를 부린다니요.

전 아내이고 아내가 남편한테 애교를 부리고 사랑받으려고 하는게 이게 정상이잖아요.

 

네. 물론 제가 남편 쳐다볼때와 알바생 쳐다볼때 눈빛은 다릅니다.

알바생하고 눈만 마주치면 전 아예 고개 돌려버리거나 흘겨보기도 했습니다.

저도 사람이고 솔직히 알바생이 재수없는건 사실이니깐요.

본인도 저를 재수없다고 생각하면서 저도 똑같이 생각하면 안된다는 법이라도 있는건지.

제발 저희 남편한테 제가 이중적이라고 말을 했으면 좋겠네요. 

 

지금까지 원본에 있는 글에 대한 답글이였습니다

최대한 침착하게 글을 썼는데도 혼란스러운건 마찬가지네요

 

알바생이 이랬다는걸 저희 남편한테 말을 해야할지 아니면 제가 내일 따로

이 알바생과 만나서 얘기를 해야할지 일단 이부분은 생각을 해봐야겠습니다.

 

남편하게 얘길 하자니 무섭습니다.

남편이 어떡해 나올지 뻔히 상상이 되거든요.

정말 자상하고 따뜻하고 마음씨 넓고 정많은 사람입니다.

헌데 불의나 어떤 큰 잘못을 보면 그냥 넘어가는 일이 없어요.

이 부분을 고민하는 이유는 이 알바생이 어떡해 될까 걱정하는게 아니고

이 천하디 천한 알바생때문에 저희 남편이 욱하게 되는걸 보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11시 30분부터 쓴거같은데.. 벌써 시간이 1시 40분이 되어버렸네요

쓰다가 열받으면 물 한잔 마시고.. 쓰다가 열받으면 밖에 나가서 찬바람좀 쐬고 다시 쓰고.. 

이 시간이면 지금 한참 자고 있을 시간인데 오늘은 잠을 잘 못잘것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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